[Keto-Mojo] 1주 반 치팅 후 혈중케톤체 회복 속도 (2회 관찰)

Ketogenic 2017. 11. 20. 23:28

1주 반 신나게 치팅 후, 늘어난 허리와 옆구리살에 좌절하며 다시 키토식으로 복귀.

치팅은 머핀, 탕수육으로 시작하여, 그 전날 Reeses 피넛버터 초코 케잌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결론적으로, 1주 반 치팅 후 다시 안정적인 키토시스 상태로 진입하는데 4일 정도 걸림.

이미 키토식을 3달 반 정도 충실히 진행해와서, 키토시스 재진입에 이 정도 시간만 걸렸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 오늘은 4달 째 되는구나.. 지난 한 달간 거의 2주는 치팅으로 살았으니...


아래 표는 그래프로 그린 것인데, D-day가 치팅 마지막 날이고, D+n은 마지막 치팅 후 경과된 날이다.

괄호 안은 마지막 식사 후 경과한 시간. (파랑-케톤체, 빨강-혈당)


혈중 케톤체 바닥을 찍었다.

내 기계는 0.1mmol/L 이하이면 Low로 뜬다. 하하하하하...

Reeses 피넛버터 초코케잌의 힘이란... 버터크림에서 설탕이 씹히는 경이로움은 그 다음날 단식에도 키토아웃을 선언케.





마지막 측정 후, 다시 치팅을 3일 동안 했다 (매일 밤 아이스크림에 핫퍼지 얹어 먹기................). 

내 몸 대사방향 바꾸느라 수고한다...


1주 반 치팅 중 몸의 변화는,

1. 수면 주기가 엉망이 되었다.

이전처럼 더 적게 자고, 늦게 자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는게 힘들어지고 피곤했다.

2. 기분이 들쭉날쭉.

이건 수면변화가 선행되어서 일수도 있고, 치팅 때문에 혈당량 변화에 영향을 받았을수도 있다.

스트레스 반응 정도가 예전과 비슷해졌다.

3. 식탐조절이 어려워졌다.

입에서 먹을게 끊임없이 땡기고 먹는 것 조절이 힘들었다.

4. 배고픔이 너무 선명하고 혈당변화가 느껴진다.

배고픈 것을 참기가 힘들어졌다. 조금만 배고프다는 생각이 들면 (진짜든 가짜든) 입에 뭘 넣어야 한다는 초조감이 생긴다.

탄수섭취량이 증가하면 바로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결론적으로 간헐적 단식은 꿈도 못꾸고, 계속 먹게 된다.

5. 효율이 떨어진다.

확실히 집중도가 떨어짐.

6. 배가 나온다.

7. 가스가 찬다.

8. 마시기가 힘들어진다.

키토시스 상태에서는 물을 의식적으로 찾아 마시기도 하고, 물을 마시면 구갈이 시원하게 해소가 되는데, 치팅을 하면 배가 계속 빙빙한 상태여서 물은 안들어가는데 간식류가 계속 들어간다. 괴로움..


뭐 이렇다.

이번에도 돌아오는데 3일 걸리겠지..

그래도 키토식 돌아오면 나트륨을 매우 잘 챙겨먹어서, 키토플루는 없이 지나가는 것 같다.

옆구리 살이 너무 늘어서 괴롭지만, 받아들여야지. 

내 업보이니...흑.


그래도 이젠 어떻게 먹으면 되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고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11/29/17 추가

학회에 있는 3일 내내 아이스크림과 핫 퍼지를 얹어먹고, 나초 조금을 먹으며 

그 이후 땡스기빙 주말에 케이크 갖가지와, 바나나 푸딩, 그리고 나초를 먹었다.

다른 빵이나 밥, 이전에 갈구하던 과자류는 신기하게도 땡기지 않아서 먹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치팅 기간 중 새롭게 느낀 점이라면, 디저트를 먹어도 이젠 어느 선에서 절제가 된다는 점이다. 

이 부분이 너무 기쁘다. 

좀 더 음식 자체를 천천히 제대로 즐기게 된 것 같다 (빨리 허겁지겁 먹기 보다는). 


마지막에 달달한 디저트류를 먹으며, 위가 아프기 시작했고 다리와 손이 붓기 시작했다.

오오. 이것이 바로 단당류가 몸에 미치는 영향인 것인가.

이런 경험도 왠지 반가웠다.

그만큼 키토식을 유지하고 치팅을 해도 절제하는데 큰 원동력이 되기 때문.


암튼, 이런 식의 치팅에도 불구하고, 몸이 키토식에 완전히 적응한 덕인지, 2.5일만에 키토시스상태 재진입.

이번엔 치팅 직후 트래킹은 하지 않아서, 더 일찍 진입했는지는 모르겠다.

요즘은 치팅 잔뜩 한 다음 날에는 입맛이 거의 사라져서, 한 이틀 정도는 평소 먹던 량의 반도 못 먹는다.

그 여파로 공복시간이 꽤 길어지다 보니 키토시스 재진입이 더 쉬운건지도.


암튼, 오늘자 식사 30분 후 (베이컨, 계란, 마카다미아 넛) 혈당은 무려 78 mg/dl, 케톤 농도는 2.9 mmol/L!!!!!!!

자랑스럽다 내 몸.

당대사와 케톤대사를 자유자재로 해내고 있다.

토닥토닥.


D+3 (30min post meal, last meal: 630pm)


D+4 (14h IF, last meal: 630pm)

혈당은 아침이라 좀 올라가고, 혈중 케톤농도는 4.5를 찍었다. 

속도 편하고 좋다. 키토식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이유... 컨디션이 너무 다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