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인지기능을 저하시킨다니?! (Science, Aug, 2013)

오늘 든 잡생각 2013. 8. 30. 23:57

.. it appears that poverty itself reduces cognitive capacity ..

[abstract 중 발췌]

 

트위터 탐라에 올라온 소식이다.

무려 Science 지에 실린 논문인데, 세상에, 가난이 인지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가까이 들여다보자.

 

Poverty Impedes Cognitive Function

Anandi Mani et al.

Science 341, 976 (2013)

 

Raven's Matrices와 cognitive control과제를 가지고 인지능력을 측정했으며, 연구 1/2로 나눠서 전자의 경우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나리오를 주고, 후자의 경우 농부가 추수 전후로 임금을 받기 전과 받기 후를 나누어 인지능력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 가난하다고 여기거나(연구 1) 가난한 상황(연구 2)에서는 저 두 과제에서의 수행이 떨어지고, RT가 증가하며, 에러율이 증가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 연구자들은 인도의 사탕수수 농장 농부들을 대상으로 pilot study까지 돌린 후, 본 연구를 진행할 때 스트레스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생물학적 측정치까지 다 뽑아놓고, 스트레스를 배제하였다.

또한, 연습효과, 식이상황이나 물리적 상황 등등을 모두 배제한 결과 내린 이 연구자들의 결론은, 가난한 상황은 인지기능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데, 그 이유가 뭔고 하니, 이런 저런 걱정 상황들로 인해 써먹을 인지적 자원이 쪼끔밖에 남지 않아서, 생활상에서 다양한 의사결정을 해야할 때 이상한 쪽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난하면 인지기능이 맥락적 이유로 인해 저하되고, 그럼 더 나쁜 결정을 내리고, 상황은 더 안좋아지고의 악순환이라는 것이다.

 

제목과 abstract만 봐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보이는데, science에 실렸다니 어리둥절했는데 읽어보니, 역시 개인이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여기냐에 따라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고전적인 ABC 모델을 떠올려보게 한다.

 

와우.

뭐, 심리학자들이 science 지에 논문을 냈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이 연구의 스케일이 어마어마해서 깜놀.

 

연구의 abstract는 아래의 링크로.

http://www.sciencemag.org/content/341/6149/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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