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베이킹] 고구마, 견과류, 크랜베리, 대추가 듬뿍 들어간 쫀득쫀득 LA찰떡 (노버터, 노오일, 찹쌀가루)

베이킹베이킹 2013. 10. 23. 16:01

오늘은 내 생애 첫 정식 집들이를 하는 관계로.

오븐에 떡을 구워보았다.


이 곳에 와서 처음으로 오븐에서도 맛나고 쫀득쫀득한 떡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알게되고 광분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기 온지도 4개월을 훌쩍 넘기고.

이런저런 음식과 베이킹을 하면서 조금씩 살림이 손에 익어가고 있던 차이다.

그래서 이젠 떡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하게 된 것이다.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뒤져보니,

오븐에 구운 떡을 "LA찰떡"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유인 즉슨,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떡을 먹기가 힘드니까

찹쌀가루를 이용하여 빵과 유사하게 오븐에 구워냈다는데 유래한거란다.


여기서는 한국사람들이 이러한 형태의 떡을 즐겨 해먹는 편이다.

LA찰떡 레시피가 참 다양한데, 버터나 오일을 넣기도 하고 브라우니처럼 초콜렛을 넣거나 아예 담백하게 만들기도 한다.

내가 LA 찰떡을 얻어먹었을 때에는 버터나 오일의 느낌이 너무 풍만해서 맛있기는 하나 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레시피를 조금만 걸러보면 굳이 버터/오일을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맛난 찰떡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여러 레시피들을 살펴보고 내 맘에 드는 레시피로 결정!

재료는 반(;;;) 비건 용으로 살짝 변경하여 만들어보았다.


다른 음식들을 만들면서 구운 떡이라서 과정샷은 상세하게 없다는게 아쉽지만.

아무튼, 반쪽짜리 채식레시피로 변형하였고 바닐라 엑스트렉도 추가한 변형된 레시피는 아래와 같다.


* 쫀득쫀득 LA찰떡 - 고구마, 견과류, 크랜베리, 대추 듬뿍


- 원 레시피 출처: 좋은 엄니의 뜨거운 빵집 (링크 클릭)

- 분량: 25조각 (9x13인치 오븐팬 기준)

- 칼로리: 125cal/조각 (총 cal은 3130cal 정도이며, 포함되는 내용물에 따라 달라짐)

- 재료: 찹쌀가루 (400~450g; 마른 찹쌀가루 사용, 미쿡에선 mochiko 제품)

     베이킹 소다 (1Tbs)

     소금 (1tsp)

     설탕 대체제 (1컵; 스플렌다 류의 0cal 설탕대체제)

     달걀 (2개)

     아몬드 우유 (2+1/2컵; 일반 우유도 무방)

     바닐라 엑스트랙 (1Tbs 정도; 생략가능하지만, 넣으면 풍미는 좋음)

     * 필링 재료: 황설탕 (1~2Tbs; 고구마 절이는 용)

          고구마 (중대형 2개=약 400g)

    견과류 (호두, 피칸, 해바라기씨 각각 30g 정도씩 다지기; 집에 있는 아무거나 넣어도 무방)

    건 과일류 (서양대추, 크랜베리 각각 30~40g 정도씩 다지기; 집에 있는 아무거나 ok)

- 방법: 1) 고구마 껍질 벗기고 깍둑썰기한 후, 물+황설탕 넣고 살짝 익힌 후 그 상태로 물 빼기 (너무 익히지 말 것)

    2) 찹쌀가루+베이킹소다+소금+설탕대체제 체에 한번 내리기

    3) 2번에 달걀+우유 넣고 적당히 섞기

    4) 3번에 견과류+건과일류+고구마 몽땅 넣고 섞은 후, 반죽을 붙지 않도록 기름칠 등을 한 사각 오픈팬에 부어두기

    5) 섭씨 170도로 예열된 오븐에 넣고, 40-50분 정도 구워주기

        이 때, 오븐팬의 깊이나 반죽의 두께에 따라 익는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한 번 정도 젓가락으로 찔러 반죽이 묻어나는지를 살피며 굽기. 묻어나지 않아야 다 익은 것.

- 비건용으로 바꾸기: 달걀을 대체제로 바꾸기 (아마씨가루 등)


보통, 완두콩이나 다양한 종류의 콩을 달게 졸여서 속으로 넣는 것 같은데 난 그냥 집에 있는 재료로 했다.

덕분에 애매하게 남아있던 견과류 싹 해치웠다. 히히.

재료 중 서양대추의 경우, 이곳에서는 마트에 가면 쉽게 다져진 서양대추(date) 제품을 찾을 수 있다.


변형된 레시피는 원래 비건용 떡 베이킹으로 레시피를 마련하려고 하다가 달걀을 투척하는 바람에, 애매한 레시피가 되었다.

나름 채식 떡 베이킹 정도는 될 수 있을 듯.


아무튼, 과정샷은 없으므로 결과샷만 2장 투척.


이미 한 줄은 누구 선물주고 없어진 나머지 20 조각들.

윗 면은 포슬포슬 빵 같은 느낌이 있다.

약간의 크랙도 있다.

자르기 전에 반드시 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를때 찐덕찐덕하게 찰떡이 칼에 달라붙고 견과류도 습기에 노출되어 너무 부드러워 식감이 떨어진다.



단면을 들여다보면..

요렇게 갖가지 다양한 속재료들이 보이고, 고구마 조각도 보인다.

촉촉하고 쫀득쫀득한 LA찰떡이다.

한입 베어물면 겉은 살짝 바삭한 느낌이 있을 수 있으나, 속은 쪼온득쪼온득한 식감으로,

그냥 완전 찰떡 그 자체이다.

맛은 그렇게 많이 달지 않지만, 바닐라 엑스트렉을 넣어서인지 풍미는 좋다.


오늘 집들이에 오신 지인들에게 평가도 좋은 편이었다.

빵 안에 찰떡이 들어가있는 느낌이라는 평가.


단 맛은 중간 정도로 크게 달지도 너무 심심하지도 않다.

나는 설탕대체제로 델렉타 제품을 사용하였는데, 베이킹할 때 단 맛이 아주 강하지는 않은 듯하다.




맛을 평가해보자면,

1) 바닐라 엑스트렉의 도움으로, 버터를 넣지 않아도 약간 비스무레한 풍미가 느껴져 좋다.

2) 고구마의 맛은 강하지 않으며, 호두와 견과류 씹히는 재미가 있다.

3) 전통 찰떡을 생각하면 오산. 약간의 수분이 있는 바삭한 질감의 얇은 빵 안에 쫀득한 두께감 있는 찰떡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4) 달지 않아 정말 좋다. 한국에 있는 떡집들에서 파는 떡들보다 덜 달아서 딱 좋다.




오늘 장을 보러 가서는 드디어 슈가펌킨(=파이용펌킨)을 사왔다.

31일이면 trick or treating을 하는 날이라서, 여긴 할로윈 커스튬에 호박들, 관련 음식들로 넘쳐난다.

요거 한 번 해먹어봐야겠다.

그러나 내게 pumpkin spice는 딱히 땡기는 맛은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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