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샤카드 공개? 보는 사람 손해-_-;

오늘 든 잡생각 2009. 7. 3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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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또 조선일보스러운 기사를 실었다.
아침에 로샤카드가 일반에 공개되었다는 급한 문자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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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검사는,
그 자극의 모호함과 애매성 때문에,
이 검사가 의미가 있다없다 논란이 많아왔지만..
이런 논란 속에서도
많은(진짜 literally '많은') 연구들이 하나하나 체계를 잡아가면서,
현재의 표준화된 검사실시 protocol과 measure가 완성(?)된 것이다.
(사실, 완성.. 이라기 보다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점이 어떻게 보면,
로샤검사는 심리학의 중요 특성을 품고 있다고 생각되서 흥미롭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다양한 자극을 만들고, 실험해보고 하면서
그 자극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며
다양한 집단에서는 그 반응이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가를 보는 점이 바로 그렇다.

혹자는 로샤검사가,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반영하기는 하지만,
결국 자극에 대한 개인의 인지적/지각적 특징에 근거한 것이므로,
RIM(Rorschach Inkblot Method)라고 부르길 권장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이 말은 뭐냐면..
솔직히, 로샤검사로 사람 심리를 모두 알 수도 없고,
통계적 결과를 토대로
어떤 'criteria'에 근거하여,
어떤 '집단(병명이 될수도 있고..)'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이는 특성을 가진 개인이
자극에 대한 어떤 '반응'을 하게 된다면,
그것이 그 '집단'에 속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그'자극에 대한 '반응'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일반적이냐 아니냐로 해석하는 것이다.
헥헥..

암튼, 로샤검사의 해석원리는 아아아주 대충 말하자면 저렇다.
'난 이렇게 봤는데, 난 이상한걸까?'
라고 생각한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
아아아아아아아주 대부분 정상이다.
내가 selbsttod versuch를 했을 때도 결과가 정상이었으니. ㅎㅎ

덧붙여, 통계적으로는 반응에 따른 measure에 크게 기여하지는 않지만,
임상현장(이라함은, 폐쇄병동 이런거.. 괜히 읽는사람 오해 없기..)에서는
정말 로샤카드가 얼마나 유용한 도구인지를 알 수 있을꺼라,
많은 선배들이 얘기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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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큰일이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사실, 시중에 나와있는 로샤관련 교과서들 들춰보면 얼마든지 그림은 볼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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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개인적인 생각은,
공개된 로샤카드.. 보는 사람만 손해다.
심리검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꼭 '내 상태가 이상해'라는 사람들을 넘어서서
점차 증가할텐데,
지금 봐서.. 자극에 오염되면, 이후에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심리검사를 하게 될때,
그 검사결과 해석의 신뢰도와 타당도가 떨어지므로
당연히 수검자 손해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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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학기 심리검사에 대한 수업을 듣고,
로샤검사를 과제로 하면서
우리조차도 검사자극에 미리 오염되기 싫어서
과제를 수행하기 전에
주변 지인들에게 부탁하여
서로서로 로샤검사를 한 후에,
비로소 검사를 실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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