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식] 아침으로 간편한 치아시드 바나나 푸딩 with 건포도견과류 토핑 (Chia Seed Breakfast Bowl)

요리요리 2013. 10. 30. 04:56

요새 또 자주 가는 비건요리 사이트, oh she glows (링크클릭).

하지만, 너무 전문적인(?) 비건 레시피를 제공하는지라 재료가 이것저것 많이 필요해서

감히 어떤 레시피든 따라할만한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Whole Foods에서 이것저것 장을 보면서 oh she glow에서 사용하는 재료들을 몇 가지 구비해왔다.

그래서 있는 재료로 해볼만한 간단한 레시피를 찾아보다가 발견한 것.

아침으로 먹기에 딱인 치아시드 푸딩 되시겠다.


치아시드(chia seed)는 칼로리 대비 영양학적 효율이 엄청 높은 음식이라서

수퍼푸드라면서 미국에서 상당히 각광받고 있는 씨앗 중 하나이다.

요거트에서 타먹고, 우유에다 타먹고, 샐러드에 뿌려먹고, 씨리얼에 뿌려먹고 등등.

치아시드에 대한 내용을 구글링 해보면,  

1. 식이섬유(dietary fiber)가 풍부해서 심혈관계에 좋다고 하며, 오메가-3와 단백질이 풍부하단다.

2. 그리고 다이어트에 좋다고 하는 이유는 - 물에서 불어나는 성질 때문에 포만감 유지에 좋기 때문이란다.

3. 치아시드는 물에 불리면, 물을 흡수하면서 씨앗 겉면에 젤리같은 것들이 형성되면서 그 부피가 10배 이상 늘어난다.

4. 단! 치아시드만 먹게 되면 변비에 걸려 고생할 수 있으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한다.


한편, WebMD에서 제공하는 내용(원문클릭)에 의하면, 몇 주간의 follow up 연구들에선 다이어트에 대한 효과는 크게 없는 걸로 나타났단다.

그래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걍 적게 먹고 운동하는게 다이어트엔 최고인듯.


여하간, 치아시드는 요새 대세중의 대세이므로, 한 번 사와봤다.

내가 사온건 검정 치아시드이다. 

Whole Foods에서 봤던 치아시드는 총 3가지 색깔(밝은, 중간, 검정)이었는데, 이 셋이 큰 차이는 없단다.

따라서 어떤 요리를 하느냐에 따라 색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유기농 치아시드라서 옴팡지게 비싼 아이인데, 파운드당 16.99불이다.

난 쬐끔만 사와봤다.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깨같이 생겼는데 약간 얼룩덜룩하다.

씹어보면 별 맛은 안난다.




* 아침식으로 간편한 치아시드 바나나 푸딩 with 건포도견과류 토핑 (Chia Seed Breakfast Bowl)




- 레시피 출처: oh she glows (링크 클릭)

- 분량: 약 2-3인분

- 칼로리: 이 레시피의 총 칼로리는 810cal 정도됨. (내게 있는 재료로 사용해서,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cal과 다름)

- 재료: (치아시드 믹스)

       치아시드 (4Tbs)

       아몬드 우유 (1 혹은 1+1/2컵)

       바나나 (소 2개)

       바닐라 엑스트렉 (1/2tsp)

       시나몬 가루 (두 꼬집)

    (건포도견과류 토핑: 원 레시피에서는 메밀/건포도/아몬드/대마씨(헴프시드;hemp seed) 사용)

      해바라기 씨앗 (1~2Tbs)

             건포도 (1~2Tbs)

             소금간 없는 아몬드 (2Tbs; 체쳐두기)

             시나몬 가루 (두세 꼬집)

             대마씨 시리얼 (약간; 집에 사둔게 있어서 사용한 것)

- 과정: 1. 치아시드 믹스의 재료를 모두 섞어서 하룻밤 냉장고에 담궈두기.

     2. 토핑 재료들 중 대마씨 시리얼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들을 국그릇에 넣고 물 채워서 하룻밤 담궈두기. (상온ok)

     3. 다음 날 아침, 토핑 재료들은 물을 빼서 준비해두고, 치아시드 믹스 재료를 그릇에 담고 토핑 얹기.

     4. 3번 위에 대마씨 시리얼(혹은 그냥 대마씨)을 얹고 기호에 따라 꿀을 얹어서 먹기.



아래는 과정샷과 결과샷.

.


먼저 바나나를 으깨고.



으깬 바나나 위에 치아시드를 섞는다.



아몬드 우유와 시나몬 가루를 섞으면.



이런 비쥬얼이 나온다.

이걸 냉장고에 하룻밤 묵혀두면 된다.

이렇게 하면, 치아시드가 수분을 흡수하여 탱탱 몽글몽글 푸딩같은 질감으로 변신한다.



이젠 토핑 만들기.

아무 간이 안된 아몬드(생 아몬드도ok)를 약간씩 다져서 준비해두고.



해바라기 씨앗, 건포도, 시나몬 가루를 넣어서.



재료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서, 이것도 하룻밤 상온에 둔다.




이제부터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살펴본 재료의 모습.

치아시드가 10배 가량 그 부피가 불어난다고 하는데, 부피가 좀 불어나긴 한 것 같다.

위 사진과는 달리 몽글몽글 뭔가 투명 젤리캡슐을 겉에 감싼듯한 모습으로 변신한 치아시드.

전체적으로 치아시드 믹스가 거무스름해졌다.

푸딩같은 질감으로, 아몬드 우유의 액체는 사라졌다!



치아시드 믹스를 적절히 그릇에 담고, 물을 뺀 토핑을 얹은 후.

아마씨 시리얼을 뿌려준다.

내가 산 아마씨 시리얼은 유기농으로 재배된 여러 곡류/견과류가 함께 섞인 약간 단 맛의 시리얼이다.

whole foods에서 신기해보여 덥썩 집어온 것.

이 안에는 유기농 메밀도 포함되어 있다.

파운드당 12.99불이라니, 비싸다. 흑흑.

맛이 궁금해서 0.2 파운드 정도만 사와서, 치아시드 믹스 위에 뿌려줬다.



완성샷.

뭔가 푸르죽죽한게 썩 입맛을 땡기게 하는 비쥬얼은 아니다.

RoLL은 티는 안내려고 노력했지만, '내게 뭘 또 먹이려는게야'라는 의심의 눈빛으로 푸딩을 쳐다봤다. 핫.


가까이서 본 근접샷.

수분을 머금은 치아시드는 무슨, 개구리알같은 비쥬얼을 가지게 된다.

입에 넣으면 몽글몽글한 젤리같은 수분 막 안에 씨앗이 톡톡 터진다.

아몬드 우유 한 컵을 넣었지만, 치아시드가 우유를 다 흡수하고선 푸딩으로 변신해버렸다.



한 입 먹어보니.

난 좋았다.

이런 식의 생식 맛을 즐기는 나로서는, 바나나와 건포도의 달달함과 견과류의 고소함, 치아시드 푸딩의 부드러움이 맘에 들었다.



맛을 본 소감은,

1. 잘 익은 바나나와 건포도를 사용해서 뭉근지게 달달한 맛이다.

2. 비쥬얼은 그닥 훌륭하지는 않지만, 푸딩형태의 신기한 질감에 계속 먹게 된다.

3. 아마씨 시리얼의 독특한 바삭함과 달콤함이 더해져 딱 좋다.

4. 아몬드와 해바라기 씨앗을 물에 담궈두었기 때문에, 약간 부드러워진 상태라서 푸딩과 잘 어울린다.

5. 개구리알 혐오증(-_-;)이 있다면 먹기 힘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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