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다이어트 진화론 / 민음인 / 남세희 저

Buecherei 2014. 6. 20. 02:08

* 다이어트 진화론 / 민음인 / 남세희 저 (저자 블로그: http://blog.naver.com/dbscnddyd)



작년부터 주부의 타이틀을 달고, 미쿡에 다시 살게 되면서부터 초미의 관심사는 '먹거리'였다.

RoLL의 3끼를 챙겨야 하는 입장, 그리고 그동안 유지해온 몸이 다시 불어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의 산물로.

이전에 독일에서 1년간 누텔라와 파스타, 브라우니의 덫에 걸려 엄청나게 몸이 불었던 경험을 상기해본다면,

주부가 되고, 고정적으로 하는 일도 없고, 먹는 것이 가장 쉬운 상황이 되는 미쿡에서는 위험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뭐 사실 위기감은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한국에 머물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래서 2013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아무튼, 2013년 여름 미쿡으로 건너오면서..

4-5개월 사이에 과자류(그래도 단건 안먹겠다며 saltine cracker나 pretzel stick 같은거)를 습관적으로 먹게 되면서 좀 많이 불어났더랬다.

거기다가 베이킹에 취미가 붙기 시작하면서 좀 위험해져서..

10월부터 집 근처 Gym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도 사실 주 3회 가량은 어떻게든 운동을 했다. 

조깅, 이소라 비디오, xfit 등등..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식이/운동을 관리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한국에서 입던 스키니 바지를 입으니 넘 흉해보이기 시작한 그 시점.


그리고 베이킹을 시작하며 음식재료 자체에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접하게 된게 이 책이다.

물론 미쿡에도 좋은 책이 많고 컨텐츠도 많지만.. 째튼.

다이어트 하면, 저칼로리/저지방 혹은 고단백/저탄수 이런 얘기 많이 접하게 되는데..

이런것들에 대한 나의 의문을 어느 정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해소해준 책.


하지만 한국에 가기 전까진 이 책을 굳이 미쿡까지 배송해서 볼 생각은 없었기에,

그냥저냥 줏어읽은 지식에 의존해서 고단백/저탄수 + 운동을 병행했었다. (효과는 있어서 목표량까지 감량!)


그러고서 한국에 잠깐 나갔을 때 이 책을 사서 읽었는뒈!

군더더기 없이, 딱 내가 원하는 정보만 나와있는 책이고, 실생활에서 비현실적인 요소를 배제한, 가장 현실적인 다이어트 방법 혹은 건강유지 방법을 제시하는 책임.

그래서 미국행 비행기 내에서 후루룩 단숨에 읽어버렸다.


목차는 아래와 같다.



내가 읽은 후, 이 책을 몇 가지로 요약하자면..


1. 칼로리 집착하지 말고, 영양성분에 집착! : 즉, 저탄수, 고단백 위주로 식사하고, 과일/채소는 생각말고 걍 먹기.

- 차피 단백질은 많이 먹어라먹어라 해도 배가 불러서 과자만큼 많은 량을 먹지 못함; 고기 많이 먹기. 생채식은 비추. (비건사이트 보면 비건 정크푸드로 탄수화물을 얘기하기도 함....)

- 하루 섭취 비율: 탄수화물:단백질:지방=2:1:0.5 (50kg인 사람은 = 150g:75g:37g 정도)


2. 기능성 운동을 할 것!: 즉, 보디빌딩식 팔/다리/배 or 유/무산소 따로따로 운동이 아닌, 스쿼트/데드리프트/스윙벨

사용 등의 전신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강도높게 짧은 시간 내에 하기.

- 따로따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무거운 물건을 쉬이 들지 못하는 이유? 운동을 했는데 왜? 차피 인간의 몸은 system이기 때문에 하나만 따로따로 해서는 안됨. 몸을 움직이는 system을 운동시켜야 하는 거임. 비용/시간 적으로도 매우 경제적. 기능적 운동(크로스 핏 류)을 지향하는 Gym에는 트레드밀/보디빌딩식 기계류가 없음. 


3. 탄수화물이 아닌, 녹말을 멀리 할 것!: 녹말은 고칼로리 농축제.

- 백미냐 현미냐, GI냐 GL이냐.. 의견이 분분한데. 사실 토마토/야채도 다 탄수화물로 이루어져있음. 가장 문제는 고칼로리 농축제인 녹말임. 즉 칼로리가 매우 밀도있게 집약된 것이 녹말. 작은 량으로도 고칼로리 섭취가능. 그래서 녹말로 이루어진 음식은 배부름과 상관없이 계속 들어감. 그러니까, 되도록 밥/떡/밀가루 같은건 적게. 과일/채소는 걱정 말고 먹어도 ok(이것도, 밥에 비해 배불러서 많이 먹지를 못하기 때문+GL을 생각해보면..).


4. 체중계가 아닌 몸 구석구석의 수치를 따르기!: 즉, BMI가 아닌, WHR(Waist-Hip-Ratio = 배꼽라인허리둘레/엉덩이둘레)로!

- 즉, 줄자로 재라는 거. 트레이너 정아름씨의 탄탄한 몸도 알고보면 놀라운 체중을 자랑하는데 그게 다 근육질이니 그렇게 몸이 예뻐보이는거. WHR이 젤로 중요하다고 함. 0.8 정도면 날씬함.


뭐 이 정도로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는 것 같다.

그치만, 자세히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

(저자 블로그에도 좋은 글들이 많다.)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이 많이 들어간 책같다는 느낌이 들긴 하는데, 뭐 답이 어디있겠는가.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만큼 인간 삶의 트렌드도 변화해가기 마련.

지금은 일단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이 실용적인 트렌드인 것 같다.

인문-과학의 경계에서 이쪽 저쪽 모두 살펴보고 적은 책이라, 설득력도 있고, 참조문헌도 좋고.


책 뒤쪽에는 이보다이어트 (EVO diet)라고 해서, 이 저자가 주장하는 다이어트 십계명을 잘 정리해뒀다.

요것도 유용.


개인적으로 운동 역사를 따져보자면..


2013년 10월 본격적인 관리를 결심하고 Gym을 다니면서 그래도 과자조절이 잘 안되서.. 나름대로 주 1-2회는 과자/빵을 양껏 먹고 나머지는 철저하게 칼로리 제한을 했다.

그리고 운동은 주 4회 이상 무산소/유산소/스트레칭을 도합 거의 1시간 반~2시간 정도씩 했었다.

그래서 쪘던 살은 거의 다 빠지긴 했었다. (요행히도)

줄자로 팔/배/엉덩이/허벅지/종아리를 주기적으로 측정했었는데,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는 배에서 왔다. (놀랍!)

그러고서 요번 년도 초에 1달 가량 한국에 다녀왔는데.. 


운동을 했었던게 약간 습관처럼 되서, 한국에서 1달 있으면서도 주 3회 정도는 꾸준히 운동을 했었고.. (운동량은 좀 줄었지만)

고단백/저탄수를 지향해서, 탄수화물(특히 녹말)을 최대한 배제하며 식사를 하려고 노력했다.

(구정이 끼어있어서 떡국잔치인 그 와중에도 국물과 고기만 추구하며.. 떡은 거의 안먹었..)

한국은 (서울은) 지하철/계단/걷기가 그냥 일상화된 곳인지라, 엄청 돌아다니기도 했더니..

그 결과 미국에 다시 돌아와서 보니 살이 더 빠져있어서 (예전의 가장 최저점 몸무게로 돌아갔) 깜놀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미쿡에 다시 돌아온 현재는 이전만큼은 아니어도 약간은 더 쪘지만. ㅎㅎ


다시 온 후 2개월 가량은 쉬다가, 근육 무너지는 느낌이 싫어서..

이번 4월부터 다시 주 4회 이상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몸이 꽤나 탄탄해지고 느낌 좋음.

모든 생활은 복근으로 하고, 허벅지 뒷 근육과 엉덩이 근육이 촥 붙어서, 지방질이 빠지지 않음에도 생활하는데 몸이 균형잡힌 느낌이 매우 좋다.

더불어 운동을 시작하면서 어깨 통증이 사라진것도 매우 만족스럽고, 자세도 바르게 되었다.

이게 강화인이 되서 계속 운동을 하게 되고, 먹는 것도 좀 더 신경쓰게 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유지가능한.. 한참 유행했던 '서스테이너블'한 운동+식이가 중요한듯.

단순히 칼로리를 줄이고, 운동을 더 하고.. 이기 보다는.. 
먹는량>활동량 이면 살이 붙는거고, 먹는량<활동량 이면 살은 빠지는 단순한 공식을 생각해본다면,
어떤 운동+식이를 통해 몸을 유지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답은, '내가 할만큼'인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만큼은 먹고, 내가 할 수 있는만큼은 움직여주는 것을 생활의 목표로 잡은 이후,
하루 1회 팔 운동 1분이라도 하려고 노력중이다 보니, 운동이 꾸준히 유지되는 것 같다.
차피 지금 당장이 아니라, 내 50대 60대의 몸을 생각하면서 하는거니까.

결과적으로 운동+근육은 사랑이다.


개인적으로 저탄수/고단백/칼로리생각하지 않기/줄자와 친해지기 전략은 꽤나 유용한 것 같다.

실제로도 효과를 봤고.


그런데..

이제 어디 가서 외식을 하면, 이전엔 몰랐던게 보인달까.

정말 죄다 탄수화물 덩어리인 음식들을 무지막지하게 팔고 있단 생각이 들기 시작..

진짜 고탄수화물인 음식, 설탕, 혹은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갈은 고기들로 이루어진 음식들은 특히나 가격이 저렴하다.

즉, 녹말+지방+설탕 덩어리가 가장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음식물이며, 그 대표적 주자가 패스트 푸드점인 맥도날드/버거킹 류이며 그렇게 저렴하게 살 수 있으므로 건강/음식섭취종류의 양극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음.


아무튼, 내가 미쿡에 다시 돌아오자마자 저자는 또 한 권의 책을 냈다.

'강한 것이 아름답다'

이번에 한쿡 가서 다시 사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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