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쌰핑

오늘 든 잡생각 2009. 5. 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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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근처에 서식지를 옮기면서부터,
본거지만 오면 티비를 보며 노는 버릇;이 생겼다.
밤 늦게 티비홈쌰핑 채널들을 즐겨보는 것도 그 중 하나인데..

어제는 농수*홈쌰핑 채널을 보고있는데
마침, 먹기 편하게 포장된 *림 닭가슴살이
열심히 팔리고 있었더랬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화면의 구성이었다.
원래 고기 팔 때는 다 그러는 건지,
아니면 몸매관리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야식으로 적당한 닭가슴살임을 강조하려는건지..

닭가슴살 한 컷 --> 해변가 비키니 여성 한 컷 --> 닭가슴살 한 컷 --> 몸매 좋은 여성이 운동하는 여성 컷
--> 닭가슴살 한 컷 --> 또 다른 해변가 비키니 여성 한 컷 --> 닭가슴살 한 컷 --> 또 또 다른 해변가 비키니 여성 한 컷............+ 현란한 음악

계속 저런 구성인 것이다.
처음엔, 저게 뭐지? 하면서 봤는데..
정신없이 계속 저런 화면이 이어지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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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여성의 몸을 보여줬다.. 가 주가 아니라,
정말 원초적인 광고랄까;;;
뭐 너무 성적이다 이런걸 얘기하는게 아니라..

그냥 뭔가 동물의 왕국을 보는 느낌이었다.
고기를 팔고.. 사람 몸뚱이를 보여주고.. 고기를 팔고.. 뭐 이런 느낌?
그냥 고깃덩이의 연결..
다만 화면마다의 차이점이라면,
죽고 먹히는 것  vs 살고 먹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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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보고 있으려니 어지러우면서
구역질이 치밀어 올라서 돌려버렸는데.
광고에는 이런 식의 이미지들을 연합시키는게 가장 효과적이겠지만..
정말, 내 취향의 광고는 아니었달까.

닭고기 가슴살이 여성 몸의 곡선과 연결되면서,
뭔가 성적인 이미지의 연합이라는 것도 너무 직설적으로 드러나서
역겹기도 했다.

+
몇 년전에,
외국에서
여성들의 성적 상품화에 대항하는 시위였던가..
아니면 예술 작품 중 하나였나..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그런 내용과 관련되어 기억에 남아있는 하나의 이미지가,
여성들이 나체로 고기를 싸는 하얀 스티로폼위에 누워있고,
비닐로 포장
되어있는,
정육점 같은데 가면 딱 고기 포장한 그런 모양으로
퍼포먼스를 하는 장면이다.

어제의 광고는 딱 이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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