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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14. 11. 7. 11:45
혼자 연구실에 앉아서 이것저것 일을 처리하다 보면,
문득 누군가와 커피한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짐을 챙겨 집에 돌아오는 길이면,

문득 누군가와 잠깐 만나 수다라도 떨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문득 메일체크를 하거나 페이스북을 열면,

가끔 오는 연락들, '여기에 놀러와', '이거 같이 하자'.

그렇게 나를 기억해주고, 함께 하자고 이끄는 그 마음이 참 고맙고 혼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다.

민망하게도.


타지에서 외국인으로 지내다보니, 누군가 무심히 던질 수도 있는 그런 말들이

얼마나 따뜻하게 느껴지는지.

그러다보니 과거에 내가 관심을 두지 않고 챙기지 않았을 많은 사람들이 생각난다.

누군가는 별 상관을 안했을수도 있고, 누군가는 외로움 속에서 그렇게 묵묵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수도 있겠구나.


오늘 잠깐 얘기를 나눈 한 친구는.

연구로 좀 지쳐있는 것 같았다.

내 마음을 투사해서인지, 아니면 정말 그랬던건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자꾸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 같은게 못 내 마음이 걸렸는데.

페북을 열어보니, 자기 나라 말로 뭐라뭐라 적혀있는데,

그 내용을 번역시켜보니 뭔가 향수를 느끼는 것 같아서, 힘내라고 문자를 보냈다.

내가 오바한걸까.

아님 사실 그 문자는 내가 누군가에게 받고 싶은 문자였을까.


이기적이고 나만 알고 살았던 내가,

또 이렇게 하나씩 배우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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