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식, 야매키토식, 증량

Ketogenic 2018. 2. 11. 07:37

키토식을 처음 시작했던 것이 2017년 7월 중순이니까, 이제 7개월에 접어들고 있다.


연말을 지나면서 일반식과 키토식을 왔다갔다 했다가, 지금은 좀 더 느슨한 야매키토식을 하는 중이다.

식사량을 제한하지 않고 먹은 바람에 체중은 3-4 kg 증량.

이전에는 말랐던 편이라면, 지금은 허리도 도톰하고 옆구리/팔이나 엉덩이도 도톰하다.

옷도 이전엔 컸던 옷들이 딱 맞아서 좀 불편해지고.


그런데 느슨한 키토식을 유지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다.


1. 식사와 식사 사이에 간식 유혹이 많이 줄어들어서, 간식을 거의 안먹게 되었다. (5-6시간 정도의 간격은 half and half 한 스푼 커피로 충분)

2. 달달한 디저트라던가 밀가루 량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면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약간 불편해진다. 

3. 좀더 키토에 가까운 식단으로 하면, 수면이 훨씬 수월하고 아침에도 가뿐하게 잘 일어난다.

4. 배가 고픈걸 꼬르륵 소리로 알게 되는데, 그것도 배가 막 고프다거나 음식을 얼른 먹어야겠다는 느낌은 없다. 음식생각이 없는데 오히려 꼬르륵 소리가 곤란해지는 상황.

5. 탄수를 많이 먹으면, 가스 차고 배변량이 많아지면서 냄새도 고약해진다. 반대로 고지방식을 하면 배변량이 적고 변도 단단해지면서 냄새도 훨씬 덜하다. 물론 가스가 안차는건 덤. 급하게 화장실 가고 싶다는 느낌이 덜하다.

6. 혈당변화로 인한 기분 변화가 덜하다.


타이트한 키토식에서 느슨한 키토식 혹은 야매키토로 가게 된 이유는, 식단의 단조로움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요즘의 식단은 아래와 같다.

- 피하는 음식: '저지방'으로 가공된 치즈/우유 기타 등등의 음식

- 허용하는 탄수 음식: 약간 달콤하게 양념된 고기, 땅콩이나 캐슈넛, full fat 요거트, 가끔씩 먹는 탄수는 덜 단 그래놀라, 쌀국수, 혹은 구근류, 살짝 달콤한 소스류, 디저트류도 가끔 먹는다.

- 지방은 딱히 예전만큼 신경써서 챙기지 않고, full fat 음식을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건강한 지방을 피하지 않고 배부를 때까지 먹는다.

- 단백질 섭취량이 더 늘어났다.


이렇게 하면 아침에 측정하는 혈중 케톤체 농도는 0.4 mmol/L (혈당은 86 mg/dl) 정도 나온다.


어릴 때 배변이 통제가 안되서 한참 애를 먹었었다.

혼도 많이 났고, 그런거 하나 관리가 안되냐며.

지금 생각으론 아마도 탄수가 잘 소화가 안되는 사람이 아니었다 싶다.

글루텐 프리 음식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글루텐 프리 그래놀라를 먹으면 속이 편한걸 보면 글루텐에 민감했던거 같기도 하고.

확실히 민감성 대장 증후군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고.


자라면서 꼭 배워야는 것은 자신의 몸에 대한 정보인 것 같다.

운동이라던가, 음식, 휴식에 있어 어떤종류의 것이 더 잘 맞는지 아닌지 등.


그래도 지금이라도 좀 더 알게 되어 다행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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